INDIA


종이의 도입과 인도미술사의 회화양식의 변화



중앙아시아계의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종이가 처음으로 인도에 소개되자 새로운 형태의

회화가 등장하였다. 이 종이들은 삽화를 그리기에 적합하여, 기존의 종교 경전은 물론

이슬람 군주들의 호화로운 세밀화 제작에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종이에 그린 회화를

묶어 만든 책들은 급속도로 인도에 퍼져나가 왕실이나 부유층의 후원을 받는 전문적인 

화가 계층도 발생하였다.



<<칼라수트라와 칼라카차라야 카타>>


1400년경, 인도 서부


위 : 칼라카와 샤카족 왕

아래 : 발라미트라와 그의 아내



<<연못가에 선 참파바티>> [초라판차시카]


1500년경, 메와르


인도 서부의 자이나교도들이 내세의 공덕을 쌓기 위해 경전을 사원에 봉헌했다. 

여기서 자이나교 성인들의 전기를 담은 [칼파수트라]가 다수 제작되었는데, 

이것이 세속적 소재의 회화에도 큰 영향을 끼졌다. 그 예로 인도 서부의 대표적인

회화양식을 보여주는 [초라판차시카]가 있다. 영주의 딸과 사랑에 빠진 시인의 

마음을 담은 50편의 연시가 담긴 필사본에는 아주 대담한 내용의 삽화들이 

들어가있다. 인물들의 각진 몸매와 강렬한 눈매, 원색적인 붉은 배경에서 이전의

자이나교 회화가 보여주는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시식하는 술탄>> [니맛나마]


16세기 초 인도 중부 만두


15세기 부터 페르시아의 전래 서사시 [샤나마] (왕의 이야기)같은 삽화책이 제작되었다. 이 중 

이슬람 왕조 회화에서 가장 오래된 예는 인도 중북부의 만두에서 제작된 [니맛나마]가 있다. 

요리책인 [니맛나마]는 각 장마다 요리재료, 요리 방법과 더불어 시식을 하고 있는 술탄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매 삽화에서 밝은 색 피부의 군주는 재단이 된 상의를 입고 항상 같은

모양의 수염을 기른 중앙아시아 출신의 남자로 그려지는데, 인도 고유의 인종으로 추정되는 

갈색 피부의 시종들과 구분된다. 정형화된 화초나 달덩이같이 둥근 시종의 얼굴과 같은 

페르시아 화가들의 기법은 인도 화가들에게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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