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술사 - 아스카시대 불상 [석가삼존상]
JAPAN
아스카 시대
불 상
토리부시(止利佛師), <석가삼존상>,
623년 아스카시대, 나라 호류지(法隆寺) 금당
<석가삼존상 좌현시>
눈은 안웃고 입만 당겨 웃는다. 알카익(Alcaic) 스마일
도리식 스타일
호류지 금당 중앙 방에 안치된 불상이 <금동석가여래삼존상>이다.
623년 3월에 쇼토쿠 태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시바노구라 쓰쿠리노오비토 도리가 완성하여 공양한 이 삼존상은
방형의 이중대좌 위에 연변형(蓮弁刑)의 대광배를 지니는 일광삼존(一光三尊)의 형식으로, 본존은 오른손으로 ‘시무외인’을 왼손으로
‘고식설법인(古式設法印)’을 결하고 있다. 왼손의 수인을 여언인으로 설명하는 연구가 대다수이나, 손가락을 전부 펼치는 여원인으로 보는 것 보다는
석가의 불전도나 탄생불과 같은 설법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중국과 한국의 6-7세기 불상 중에서도 설법인을 많이 볼 수 있다.
대광배의 주연부(周緣部둘레 가장자리 부분)에는 지금은 없지만 비천상이 달려 있었고, 머리 위에는 천개(天盖)가 있었다.
삼존 모두 얼굴이 길며, 크고 긴 귀를 하고 있다. 눈은 행인형(杏仁形,살구씨 모양)으로 크게 뜨고 있고
입가에 고졸한 미소를 띤 앙월형 미소를 하여 신비한 풍모를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좌우대칭의 정면관조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한 양협시보살의 배치를 살펴보면 천의가 본존 쪽으로 크게 펼쳐져 있어 협시보살의 좌우가 뒤바뀌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이 불상의 양식과 도상은 아스카대불과 함께 남조의 복제를 수용하여 운강 석굴에서 완성된 중국 북위 후기의 양식과 도상을 기본으로
동위-복주의 요소가 부분적으로 더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전형은 용문 석굴 빈양중동 본존 여래좌상등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사천성 성도 만불사지 출토상과 같은 남조나 백제, 산동반도의 작품과도 유사성을 보인다. 따라서 이 상은 백제 등 삼국을 경유하여 수용된 양식과
남북조의 양식이 혼재된 산동반도에서 직접 수용된 양식을 절충하여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제작자인 ‘도리’는 신빙성이 떨어지는데 ‘도리’는 문헌상에 등장하는 일본 최초의 불사이자 606년에 12관위 중 3위인 ‘다이닌’이라는 높은 지위에까지 오른 사람이었고
이에 따라 그를 아스카대불과 호류지상의 제작자에 비견했을 가능성이 높다. ‘도리’가 제작했다고 전해지는 많은 불상들이
세부적인 특징이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을 볼 때, 아스카 전기 금동불의 제작자로 활동한 불사의
총칭이나 불상 제작을 총괄한 관리를 ‘도리’라고 불렀다고 해석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