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가 개봉했다. 어벤져스 1을 만들기 위한 징검다리로만 해석 되었던 오명을 씻고 연일 1위 행진을 달리고 있는 "캡틴 아메라카 - 윈터솔져"는

이야기의 소재부터 이전과 다르게 설정하게 되었다. 사실 중요한 주제는 현대 사회에 적응해가고 마블 세계관에서 '영웅'이란 어떤 위치에 있으며 그들이 어떤 위치에서 어떠한

활동을 펼쳐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캡틴 아메리카'는 마블 세계관에서 영웅중의 영웅이자 영웅들의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많은 영웅들이 

그의 활동을 모방하거나 본 받으면서 활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캡틴은 그러한 존재로 자리잡지 못한 것 같다. 그를 영웅으로 만들고 심지어 과거의

'유물'을 전시해놓는 전시관 까지 생겨난 것을 이번 편에서 볼 수 있지만 그것은 단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게 해주었던 존재에게 바치는 경외심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편을 통해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캡틴'이 이룩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앞서 말한 '영웅'의 존재 이유가 될 것이다. '뉴욕사건'이라고 말하는 이른바

'어벤져스 1'의 치타우리 뉴욕 침공에서  영웅 들은 그들이 얼마든지 팀웍을 이루어서 싸울 수 있으며 지구의 존재를 위협하는 적을 퇴치 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뉴욕사건'은 영웅들 각자에게도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이었고, 곧 그들 개인의 시리즈에서 그 여파가

등장하게 된다. '캡틴'은 그 중에서도 뉴욕사건 이후로 자신이 어떤 기로에 서있는 자인지를 고민한다고 볼 수 있겠다. 과거의 유령이 될 것인지, 현재의 영웅이 될 것인지 그것은

오로지 그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 지는 것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캡틴'은 과거의 인간이고 또 자신이 과거에 싸워왔던 적들을 떨쳐냈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그들은 자신이 소속된 쉴드를 지배하는 것에 이르게 되었다. '배신'의 구도는 아주 흔하게 등장하는 '클리셰'일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 배신과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것은

'쉴드'라는 기관에 대한 근본적 믿음에서 이르른 것일 것이다. '쉴드'는 미국의 국방을 지키는 비밀스러운 단체로 마블 전반에 등장한다.(그렇게 비밀스럽게 보이지는 않지만.)

하지만 그 설립에는 '캡틴'이 목숨걸고 싸웠던 '히드라'의 잔당이 가세를 했으며, 현대에 와서 실질적 지배자는 '히드라'쪽의 사람이 되어버린 것은 '배신'이라는 '클리셰'를 깨고

더욱 극적인 효과를 불러준다. 특히나 원작에서 사망한 뒤 기계속에 안치된 '아르님 졸라'와 과거 자신의 협력자였던 '버키 반즈'의 등장은 이야기의 진행에 더 충격을 주게 된다.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지금까지 등장한 악의 집단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콕 집어서 말하자면 A.I.M과 히드라가 될 것이다. 이들은 언젠가 손을 잡고 더욱 더 강대한 적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안티테제'로 주제를 돌려보자 '안티테제'란 반대 의견, 반대 주장, 반 정립, 반대 명제를 뜻하는 말로 정반합의 '반'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변증법에서 대상의 모순을 드러내기 위한 해당 명제의 역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반대의 의미가 아닌 대상을 역으로 뒤집어 공격해 내재 된 모순을

드러나게 해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속 '윈터솔져'는 바로 '캡틴'의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다. '캡틴'이 과거의 유령으로 영웅적 속성을 가지는 존재라고

한다면 '윈터솔져'는 과거에 존재했던 '캡틴'이 현대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로 70년의 시간을 건너 뛴 '모순'을 가지는 존재라는 것을 그를 공격함으로써 자각시켜준다.

이때문에 '캡틴'은 계속해서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게 되고 고민하고 현대를 어려워하게 된다. 원작에서의 '윈터 솔져'는 과거 '캡틴'의 친구였지만 원작에서는 그의

사이드킥인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그것을 더 부각시켜준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캡틴'은 '안티테제'인 '윈터 솔져'에게 계속 된 공격을 받아 모순을 계속해서 토해낸다.

하지만 '모순'을 모두 토해내버린 '캡틴'은 더 이상 '윈터 솔져'의 공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그 둘의 위치는 바뀌게 되어 '윈터 솔져'의 안티테제로 '캡틴'이 존재케 된다.

이 때문에 '캡틴'은 '윈터솔져'가 가지는 모순(기억 상실, 세뇌, 조종)을 드러나게 하고 그것에서 벗어 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그들은 서로의 '모순'을

제거하고 '현대'에 이 둘의 존재 가치를 드러낸다. 


그렇다면 '안티테제'로서 기능을 상실한 '윈터 솔져'는 어떻게 되는가? 사실 원작의 묘사를 보면 '윈터 솔져' 즉 '버키 반즈'는 2대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 영화 속에서 

'캡틴 - 스티브 로저스'가 죽을지 어떻게 될지는 감독의 마음이겠지만, 우리가 쉽게 예상 할 수 있는 것은 원작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2대 캡틴 아메리카'로서 그는

'캡틴'이라는 존재의 무거움과 영웅들에게 '캡틴'이 가지는 의미를 우리에게 다시 상기시켜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비 되어지는 그의 성격을 통해서 '스티브 로저스'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결국은 그가 다시 돌아왔을때 가장 극대화 된 극적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1편에서의 적이 '레드 스컬'로 '캡틴'의 탄생 과정에서의

모순과 위험성을 알리는 존재였다면, 현대에 존재하는 '캡틴'의 위험성과 모순을 알리는 것은 '버키 반즈'였던 것이다. 

가장 중요 한 것은 우리가 영화를 보는 순간 '윈터 솔져'의 존재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그와 싸우는 캡틴을 보면 아주 불안함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초반부 위엄있는 영웅의 모습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그의 존재를 상기시켜주기도 하는 것이다. 


두서 없이 서술했지만 중요 한 것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 '캡틴'은 현재에 존재하는 자신을 정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믿음직한 친구 '팔콘'을 만나고 '블랙 위도우'에 대해서도

온전한 믿음을 주게 되었다. 또한 '닉 퓨리'마저 '캡틴'을 대장이라고 인정하게 되는데 이것은 그가 어떤 단체의 대장이 된다기 보다는 그야말로 '캡틴'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캡틴'으로서의 그의 힘이나 능력은 싸우는 것이 아닌 카리스마와 지휘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가 현대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비춰주었다면 이제는 현대에서 그가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향방에 대해서 조금은 살펴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다. '스칼렛 위치'와 '퀵 실버'가 등장하게 되며 많은 이들은 이들이 '어벤져스'의 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들은 새로운 '어벤져스' 멤버이자 또한 '적'이기도 하다. 과연 이 둘의 '어벤져'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저 기대할 뿐


너무 잡스럽게 서술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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