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 지성을 가진 존재는 다르지 않다.
무섭게도 언캐니하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영화 자체가 블록 버스터 영화이기에 내용은 흥미위주의 액션신에 포커스가 맞춰지게 되었지만 말이다. 우리 인간들은 '보호'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보존'이라는 명맥하에 그것을 원래 있던 곳에서 '신성불가침'의 영역과도 같은 '박물관', '전시관', '동물원'에 배치한다. 자연적으로 배치되었던 것들을 재배치하는 그 목적은 오로지 인간의 '유희'와 감각적인 만족감에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부분으로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생물을 희생하는 것이 있다. 사실 이런 모든 것들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실행되었던 일이다. 다시 영화이야기로 가보자 영화의 내용자체는 정말 말도안된다. 유인원이 인간보다 똑똑해지고 그 원인은 인간을 죽이는 바이러스가 된다. 이런 설정은 너무나도 익숙하다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필요한 클리셰로 읽힌다. 하지만 전개의 부분에서 영화는 다른 영화와 다른 독특함을 가지고 간다. 새로운 혹성탈출 시리즈 이전에 혹성탈출 시리즈에서는 유인원들의 배경이야기라던가 그들의 과거에 대한 내용은 설명될지라도 내면적인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성'을 가지게 된 최초의 유인원 '시저'의 내면의 성숙과 발전에 그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영화 내의 인간들은 스스로의 잘못을 이해하기 보다 살아남기에 급급하며 아포칼립스에 다다른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가를 드러내준다. 말콤(주인공)과 함께 팀에 있던 카버라는 인물의 행동이 대표적이다.
사실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바로 '배신'이다. 유인원들은 그들 스스로의 규칙을 정한다.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로 시작되는 이 규칙은 마치 원시 인간의 규율과도 같다. 이 규율로 인해 원시인들은 그들 스스로의 결속을 다지고 강력한 힘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 규칙은 배신을 더욱 극대화하는 장치로 보이게 된다. 결국 시저는 지성을 가진 우리들(유인원)은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