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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시리즈의 사진 대부분은 이주민 결혼을 한 여성들이 중심이다. 국제결혼이 흔해져가는 이 시내에 이 작가가 주목하는 여성들은 부정적으로 또 사건에 쉽게 연루되는 인종으로 낙인찍혀 있다. 사만과 그녀의 가족들, Saman and his family, 30×45cm, inkjet print, 2013 2. 사진에서 그녀들이 떠나가지 않을 것이란 것을 말해주는 요소는 그녀의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남편과 그녀 자신들의 유전적 혼합을 의미하면서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그녀들의매개자 (한국인과 그 자신의) 가 된다. 성남 중앙 시장, 50×75cm, Seongnam Central Market, inkjet print, 2013 3. 사진속 피사체이자 사진 밖으로..

이진영 유령이 된 사진 보통 사진은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사진술의 발달과 그에 수반하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누구나 개인적인 사진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 핸드폰 카메라로 이미지가 무한히 생성되는 요즘도 일반적인 관심은 카메라의 '화소'에 있다. 자신이 찍고자 하는 대상을 얼마나 선명히 그대로 사진 이미지에 동결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요소가 바로 '화소'이기에 우리는 그 정도에 기대어 사진기를 선택하고 또, 이 기대치에 순응하기 위해 화소는 점점 높아진다. 너무나 선명한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사진은 '박제'로 남아버린다. 죽음이 기억되는 두 가지 방식을 '박제'와 '유령'으로 본다면, '박제'는 육체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죽은 ..

흩어진 것들을 모으다귀신, 간첩, 할머니미디어 시티 서울 20142014 9.2 ~ 11.23 이번 미디어 시티 서울 2014의 ‘귀신’과 ‘간첩’ 그리고 ‘할머니’라는 주제는 나에게 어느하나도 친숙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나는 ‘귀신’을 미디어로 또 이미지로만 접할 수 있었다. 귀신을 상상해보아도 그것이 어떤 것일지 좀처럼 쉽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우리를 위험에 빠드릴 것만 같은 ‘귀鬼’보다는 영적인 존재 그 자체만 떠오르게 된다. 또 ‘간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간첩이라는 것을 나는 직접적으로 보거나 듣거나 할 수 없는 세대이다. 그 만큼 간첩이라는 것은 오히려 판타지속에만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나에게 ‘할머니’에 대한 추억은 많지 않다. 기억나는 일이 하나도 없을만큼 할머니는 내 삶에서 ..

시대의 눈회화MultiPaintingOCI 미술관 2014 9.12 ~ 10.31 편집적 회화 회화란 캔버스(혹은 기타 평면) 위에 물감을 찍은 붓(혹은 다른 도구)을 이용하여 그려낸 예술이다. 하지만 시대가 지남에 따라서 작가들이 그리는 ‘회화’의 종류도 변화하고, 그 안의 요소들이 변경, 확장되어왔다. 재현 위주의 회화는 사진과 인쇄기술 등의 발전으로 인해 재현적 역할을 상실했다. 그 결과 모더니즘 시대에서는 재현을 포기한 반재현적인 특징들을 보여주었던 ‘추상회화’가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동시대까지 회화는 어떤 한 특성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기본 요소들이 해체되었고, 타 매체와의 혼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

음악이 던지는 새 출발의 메시지 비긴 어게인을 보고 난 뒤 음악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음악은 듣는다는 행위 그리고 그 이상으로 퍼져나가는 힘이 있는게 아닐까?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싱어송 라이터로 나온다. 첫 장면에서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부가적인 반주없이 담담히 그녀가 부르는 'A Step You Can't Take'는 댄(마크 러팔로)의 감각에 의해 여러 반주가 더해지며그 메시지와 진정성을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들렸다. 그레타는 남자친구인 데이브(아담 리바인)과 함께 노래와 사랑을 하고 있었다. 데이브는 스타가 되었고 곧 자만심에 휘둘린다. 그는 자기 옆의 진정한 사랑이 아닌 근처의 여성에게 감정을 느끼고 'No..

생명력을 피워오르게 만드는 테이프의 유기적 색채 조윤진 작가 Matilda-54x39cm-tape on board-2014 테이프라는 사물은 어떠한 존재일까? 그것은 쉽게 말하자면 물질문명의 소산물이다. 쉽게 어떤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기 힘든 것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공업품을 담는 박스를 완성할 때 붙이거나, 찢어진 혹은 떨어진 두 가지를 하나로 묶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에 붙여지는 이 테이프는 치료의 기능을 가지며, 어떻게 보자면 강제로 움직이게 묶어버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것은 찢어진 두 개를 이어 하나로 합쳐내 새로운 생명력을 만들어낸다. 물론 그 대상들은 무생물일지라도. 그것들이 홀로서 못하는 일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다. 그렇다. 붙이는 것은 생명을 담..

쓴다. 좋아하는 것을 적는다. 흥미로운 것을 본다. 재미있는 것을 공부한다. 하고싶은 것을 그리고 다시 쓴다. 좋아하는 것을

현실과 가상의 세계 썸머워즈는 오즈라는 가상 데이터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그것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해졌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런 소재는 많은 영화에서 답습되어져 왔다. 먼저 할리우드의 영화로 인공지능이 기계를 지배해 인간을 지배하는 터미네이터, 그리고 로봇(하지만 인공지능의 측면이 보인다.)의 법칙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A.I가 있다. 이런 영화들의 특징은 무겁고 사뭇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는 것이다. 즉, 디스토피아라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배경, 인물 설정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썸머워즈는 무겁고 진지하기보다 해학적이고 가볍다. 이런 가벼운 특징들은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와 네트워크 디스토피아가 만났을 때 생기는 장점이기도 하며..

모바일 앱이 생긴 관계로 간단한 리뷰는 해우소에 배설하기로 했다.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조금은 내 생각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했다. 오늘 본 전시는 바로 시청역 플라토 미술관의 스펙트럼 스펙트럼이다. 전시의 전체적인 첫 인상은 바로 '플라토'와 '리움'의 관계정의였다. 리움의 부속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플라토는 그 나름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그 결과를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작가의 작업 각각이 주는 느낌들은 앞서말한 의미를 넘어선다 먼저 플라토의 전시 설명문을 보자.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리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새롭게 조망하는 기획전 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리움의 대표적인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