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우혁

STIRRING STILL

마음을 흔드는 고요


학력

2013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졸업

2010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졸업

 

단체전

2013 <Drawn to Drawing>, Gallery Kaze, 오사카, 일본

2013 <Ausstellung 102>, UdK Berlin, 베를린, 독일

2012 <Unfinished Journey>, 카이스갤러리, 서울, <37.9° N 22.9° N>, 쿤샨아트갤러리, 대만

          <우문현답>, 갤러리 쿤스트독

2011 <White Block NOW>, 갤러리 화이트블럭, 파주

          <Qu’est-ce que Vous pensez de la Nature?>, Gallerie89, 파리, 프랑스

2011 <기다림 망각>, 미술이론 갤러리, 서울, <환상적 현실>, b2projectgallery, 서울

2010 <이인전>, 갤러리175, 서울, <한-러 국제교류전>, 중앙화가회관, 모스크바, 러시아

          <Brand New>, 원화랑, 서울, <New Platform>, 관훈갤러리, 서울

2009 <ASSYAF>, 구서울역사, 서울, <화려한 외출>, 공평아트센터, 서울

2008 <캐드로잉>, 디오렌지갤러리, 서울

2007 <드로잉 오픈-엔드>, 한국예술종합학교 갤러리, 서울

2006 <Jetlag>, Atrium and Rosenberg Gallery, 볼티모어, 미국

2006 <시차>, 갤러리쌈지길, 서울

 

수상

2013 ‘2014 OCI YOUNG CREATIVES’ 선정, OCI미술관, 서울

2012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티스트

2009 한국예술종합학교 우수졸업작품



빈우혁 <우울한 날> 캔버스에 목탄 148X180cm 2013




빈우혁 작가


불안이라는 심리기제를 표현하는 작가들은 많다. 하지만 보통 이런 불안, 상처와 같은 감정을 담아낼땐 그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줄수있 는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빈우혁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그런 면모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번 2014년 열린 그의 전시 ‘마음을 흔드는 고요’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작업은 고요한 원초적인 숲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숲(화면)을 낯설게 그려 거리감을 주고 존재를 의심하게 만든다. 여기서 숲은 인적이 드물고 고립된 원초적 자연을 담아내고 있다. 이 숲은 감정을 촉발시키는 원인제공처가 되지는 않는다. 허나 그 자신의 감정과 연관되어 있다. 이 작용은 [자기 감정 관찰 -> 예민한 반응 -> 그림과 연결]로 설명 할 수 있다. 숲은 작가의 심리적 장소이고 복잡한 내면의 방출 공간이다.



빈우혁 <Grunewald 13> 종이에 목탄, 197x100cm 2014


앞서 작가의 숲을 낯설게 그려진 숲이라고 설명했다. 이 낯설음의 요인은 서사적 시간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바람소리, 동물의 움직임과 같은 실재의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공기의 흐름이 단절된듯 고요하고 적막하며 원초적으로 보이는 자연물로 그려진 숲때문이다. 목탄으로 드로잉을 하는 작가는(간간히 아크릴, 과슈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화면 속에 서사적 시간을 부재시킨다. 무엇보다 자기감정에서 촉발되어진 주제를 선정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담아낸다. 트라우마는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목탄으로 드로잉 된 숲들은 우리에게 이미지적으로나 그 의미로나 낯설음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보통 숲이라는 존재를 생생하고 싱싱한 자연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렇게 가장 인식이 쉽게 될 수 있는 장소를 낯설고 다르게 보여줌으로써 관람객에게 영향을 미친다.



빈우혁 <Naturschutzgeblet 8> 캔버스에 목탄 46x46cm 2013


작가는 감정에 의존해 그림을 그린다. 이는 어떠한 감정이 그를 자극할때 숲을 방문해 그림을 그리는 습관으로 자리잡는다. 그의 작품은 작가의 심리적 상황에서 은거하고 내면적 복합성, 기억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그는 어린시절부터의 상처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를 회상하며 작품을 제작한다. 이때 기괴함, 생경함 즉 Uncanny가 일어나게 된다고 하는데 이는 친밀감과 거리감을 동시에 주는 풍경이라는 작가의 화면 속 풍경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언캐니 - 평범한 장면이지만 억압된 심리적 상황에 의해 왜곡되고 이상하게 보이는 것 -> 낯인지막 낯선 것 = 숲

  (빈우혁작가의 기억속 삶 : 크고작은 상처들)             (친밀하지만 거리감이 느껴진다.)


작가의 사건과 기억속의 불안을 부조리한 결합과 모순된 연결로 표현하고 이를 언캐니한 숲을 통해 가시화한다. 작가는 반복해서 숲을 그리고 이것이 곧 익숙함이 되어 고통의 원인(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한 충격을 완화시키게 된다. 거리감이 와해되고 반복은 기억을 대신하게 된다. 이를 통해 결국 치유를 열망하게 된다.(숲 = 상실 + 치유)


빈우혁 작가의 작업은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작품에 담아내고 이를 보는 관람객이 그것을 사유하게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빈우혁의 숲은 낯설지만 이 낯설음은 결국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상처와 트라우마가 담겨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작업을 마주함으로써 우리 안에 자리잡고 존재하던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볼 수 있다. 그의 숲은 마치 흑백사진과도 같이 보인다. 하지만 흑백사진의 숲이 색이 제거된 이미지라면 빈우혁의 이미지는 시간과 이야기가 단절된다. 우리는 그의 숲에서 어떤 것도 볼 수 없다. 단지 숲과 우리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된다. 숲에서 찾으려고 하는 힐링이라는 것은 사실 우리의 불안감들을 억누르고 쌓이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불안에 대해서 조금 더 마주해보고 그것과 싸워보아야 한다. 그것을 터뜨리고 상처를 벌려 다시 새살을 돋게 하는 과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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