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리

 

몽환적

세계에서

나타나는

아브젝시옹

Abjection





작가 약력


학력

2011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졸업

2009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졸업


개인전

2012 <다크판타지>,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서울


단체전

2013 ‘PAUSE’, 신한갤러리, 서울

2013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여덟 개의 창’, OCI미술관, 서울

2012 ‘코쿤 인사이드’, 스페이스K, 과천

2012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팔색거사’, OCI미술관, 서울

2011 ‘I will survive’,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11 ‘AC=교류’, 성균갤러리, 서울

2010 ‘열사흗날 밤-화화 일별’, 한국예술종합학교 Karts gallery, 서울

2009 ‘게이사이 아트페스티벌’, 도쿄 빅사이트, 일본

2009 ‘동방의 요괴들’, 두산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수상

2013 ’2013 OCI YOUNG CREATIVES’ 선정, OCI미술관, 서울

2008 동방의 요괴들 선정작가


레지던스

2013 인천아트플랫폼 4기

2012 OCI미술관 레지던스 2기

2011 OCI미술관 레지던스 1기




이주리_마지막 도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펜_227×362cm_2013



마치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미지들 속에 살고있는 현대인들은 본질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한편으론 너무나 편향적인 이미지만 습득하는 시대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너무나 쉽게 제공되는 정보에 대해서 우리는 사유하지 않는다. 이것은 비단 이미지의 문제가 아닌 사회 현상이나 정치 등 여러가지 문제로 확산되게 된다. 예술가는 이런 문제들을 걱정하고 우려하는 자로서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이주리작가역시 그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작품에 흠뻑 젖어있다.


이주리작가의 작업은 정신없이 배치된 몽환세계로 드러난다. 알 수 없는 곳에서 온 이미지들은 난해한 방식으로 배치되어진다. 이렇게 배치된 이미지들은 계속해서 이동한다. 이것은 시각적인 동세가 아닌 정신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일련의 몽환세계가 작가의 배경이미지라면 그 안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작가가 걱정하는 대상들이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많은 문제를 걱정하고 그것을 전복시켜서 이미지로 표현한다. 현대문명에 대한 견제가 기계가 몸에 치환된 작가로 나타나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에게 결핍되거나 반대로 어딘가에 결핍된 것에 대한 반발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아브젝시옹이론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주리_위기에 빠진 공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펜_112×162cm_2013


아브젝시옹은 크리스테바의 정의에 따르면 버려지고 천한 것으로 해석된다. 크리스테바는 자아안에 아브젝트가 있다고 하는데 이 예는 어린아이가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거부하는 행동을 예로 든다. 이는 곧 자기 방어이자 근본적인 불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아브젝트는 주체와 항상 서로를 공격하고 방어하며 전복시킨다. 이때 주체가 아브젝트에게 압도되는 계기는 바로 자기 자신의 자아결핍, 불가능을 느꼈을 때이다. 이는 이주리 작가의 작업에서 작가가 걱정하는 대상이 나타내는 결핍을 인지했을때 그것에 대한 방어이자 반작용 그리고 공격적인 것으로 작품 이미지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렇게 결핍을 느껴 아브젝트가 최고조에 이르면 자신이나 사회를 천한 것과 동일시 하게 되는 현상이 온다. 하지만 인간은 곧 자신의 결핍을 인지하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역시 걱정과 우려의 극복을 위한 해소, 피난처가 아닐까?



이주리_잊혀진 것들의 구역_종이에 아크릴채색_75×105cm_2013 


작가의 작업은 근본적으로 기존체계에 대한 반발이다. 이미지는 유미주의로 점쳐지는 기존 미학체계를 거부하고 내러티브는 현대의 문제들이나 사회의 부조리함을 뒤집고자 한다. 이는 곧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담으려 하는 리얼리티로 해석 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은 현실을 그대로 담지 않고 몽환적이고 알 수 없게 그려낸다. 이는 오히려 작가의 자아에서 비롯된 내러티브를 더 심화시키게 된다.


이주리 작가의 아브젝시옹에 대한 관심은 결과적으로 자아성찰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또 기존의 체계에 대한 반발을 나타내어 작품속에 드러난 이미지들이 기존체계를 뒤집게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아의 성찰을 하게 될 수 있다. 이주리 작가의 작업이 가지는 가장 큰 의의는 그 이미지가 앞으로 어디로 향하게 될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것은 수많은 가능성을 내포하면서도 그것이 현실의 좌절이 될지 극복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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