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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검은바람, 모닥불 그리고 북소리신한갤러리 광화문2015.11.17~2015.12.28 인코딩된 실재 드로잉은 자유분방하거나 쾌활해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림을 업으로 하지 않아도 언제나 무의미한 끄적임들은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런 낙서들은 쉽게 파기된다. 우리는 세계를 굳건한 진리로 구성된다고 믿기때문에 불안정한 그림들은 쉽게 버려진다. 드로잉역시 회화를 구성하기 위한 기초단계 즉, 스케치로서 받아들여져왔다. 하지만 지금의 드로잉은 매체 특유의 빠른 적응력덕분에 많은 작가들이 선택하고있다. 신한 갤러리 광화문에서 열린 ‘박광수’작가의 개인전 ‘검은바람, 모닥불 그리고 북소리’에서도 드로잉을 기초로한 작업들을 볼 수 있었다. ‘박광수’작가의 드로잉은 세계를 인식하고 재배열하려는 전략으로 생각된다. 전시..

이미지 공유지로서의 신생공간 ‘노드’ 혹은 ‘대안공간 2.0’ 나는 ‘파생공간n 젊은이들의 염원’이라는 글을 통해 신생공간을 ‘파생공간’으로 정의하고자했다. 당시의 나는 기존 제도권 밖(안?)에 생겨난 신생 미술계를 부족한 글솜씨로나마 맥락화하려고 시도했다. 이어서 이들의 세부적인 역학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들의 활동영역은 인터넷 체계의 모습과 닮아있다. 내 SNS의 타임라인에는 전시 소식들이 넘쳐난다. 특히나 ‘신생공간’의 전시와 행사가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기존 매체에서 홍보되기 어려운 자생적 기획 자체가 ‘웹’ 시스템에 적응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 용어를 사용해서 이들을 설명해볼 수 있을테다. 이 글은 ‘데이비드 조슬릿’이 ‘라운드 테이블’에 기고한 ‘개념미술2.0’에서 사용한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박윤삼2015. 10.27-11.15희망이 빈 세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좋은 방향의 해결책이 보일 법도 한데 우리 시야에는 지옥불반도가 보일뿐이다. 비극과 희극이 교차하는 세계의 불화는 비단 우리나라에 종속된 이야기는 아닐테다. 나의 일, 주변의 일 그리고 국가의 일에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위화감이 도사리고있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일까? 정치, 종교, 주택 등등 사회문제는 복잡한 관계로 엮여서 한국사회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가시적으로 보고, 비판적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미술은 이미지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을 가시화하고 기저에 있는 것을 폭로하기도 한다. 사회문제, 사건에 대한 미술가의 소재선택은 비판의식을 고취하는 ..

이진영사진매체를 넘어서는 필연적 이미지-오브제 사진이라는 매체는 그 기술적인 면모에서는 세계를 명석 판명한 이미지 코드로 변환하려 한다. 어떤 이들은 이런 이미지화가 평준화되는 과정을 겪는다고 설명하며 사진의 폭력적 성향에 대해 경고한다. 다른 이들은 사진이 가져다줄 미래의 효과에 대한 기대와 의미를 조직했다. 벤야민의 이론은 이들을 모두 감싸며, 사진과 영화 같은 ‘기술적 영상’을 아우라 파괴와 전시적 예술의 특징을 가진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로 정의한다. 아우라가 없는 사진은 원본인 회화마저 복제하지만, 오히려 복제된 사진은 원본성을 강조하는 역할이 되기도 한다. 사진은 어찌 됐건 더 쉽게 이미지를 가두고 박제할 수 있는 기기로 발전되어왔다. 요즘 카메라는 모바일 기기에 있는 부속적 기능으로 보인다..

시청각Move&Scale2015. 10.9-11.14 생-生,사-死의 동시적 시각예술모델 미술은 전통적으로 어떤 장소에 귀속되어왔다. 고대에는 종교적 목적을 뚜렷하게 하기 위한 신전 벽화나 조각상으로 예술이 기능했다. 다음은 귀족들이 서민들과 문화적 차이를 만들기 위해 개인적으로 소장하기 시작했다. 근대국가에서는 시민을 위해 공개한다는 목적으로 미술관에 작품을 공개했다. 이후 정치, 사회와 연계되어 그 순간에 발화하는 예술작품이 등장했다. 해프닝, 퍼포먼스, 참여예술이 그러한 경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작업들도 사진과 영상기술의 발달로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장소에 귀속되지 않고 도록으로, 인터넷으로 기록되어 제시되면서 작업의 이미지가 필요한 사람들은 그것을 쉽게 취하게 되었다. 일명 ‘아우라’가 ..

안녕하세요. 하마의 아트페이지 블로그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 블로그는 '시각예술'을 위한 사변의 공간입니다. '시각 예술'로 글 써서 살아보고자 하는 인간의 노오력이 담긴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곳의 글은 어떤 권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단지 여러분에게 열린 장으로 작동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추적하고자 하는 궤적은 '동시대미술'입니다. 아무쪼록 이 곳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블로그 사용법을 고지해드리겠습니다. 블로그에는 총 8개의 메뉴가 있습니다. 추후 메뉴가 늘어날시 공지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사유의 해우소 : 블로그 주인의 사변을 싸는 곳입니다. - 미술, 생각, 끄적임 : 미술 현장 혹은 경향에 대한 주로 '긴 글'을 올리는 곳 입니다. - 사..

강동주두산갤러리전야 - Night before2015. 9.2 - 10.3 현실의 극치 - 네거티브 이미지 회화의 영역에서 재현의 ‘방법’(어떻게?)은 더 이상 일 순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대상’(무엇?)을 재현하는 ‘이유와 태도’(왜?)를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한 ‘도구’다. ‘대상’과 ‘이유’ ‘태도’ ‘방법’ 중 무엇 하나가 삐걱거리면 의미 없는 ‘죽은 그림’으로 보이기 쉽다. 따라서 동시대의 회화 작가들은 공통으로 하나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회화’란 무엇인가? ‘재현’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이 정답 없는 질문은 작가들의 다양한 양태로 서술된다. 젊은 작가 중 ‘강동주’ 작가의 작업 또한 회화본질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작가 본인만의 특징적인 네거티브 이미지를 추출한다. 작가의 세 번째..

공간291이미지-사이2015. 8.5-9.5 무매개적으로 관계맺는 미술의 이미저리 2015년 이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도처에 만연한 이미지들에 둘러쌓여있다. 이런 이미지들은 과거와 달리 벌거벗은채 자기를 감추지도 않는다. 이미지는 반복/증식되어서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변별적으로 이미지의 도해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워보인다. 가상에 대한 보드리야르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세계는 점점 비-현실에서 지각되는 초월적 이미지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발전에 힘쓴다. 우리를 현혹하고 중독시키는 이미지들을 경계할지, 받아들일 것인지는 모호해보인다. ‘지금’의 판단기준에서 ‘미래’를 가늠하는 것은 어려운일이기 때문에 함부로 단언할순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미지 세상에서 사는 우리가 이미지의 원천이었다가 그것을 배..

홍철기맹지 No man’s Land합정지구 6.19-7.12 유리와조경사진사진위주 류가헌 8.18-8.30 도시식물에 교차되는 두 개의 시선이 벗겨내는 ‘욕망’ 사진을 비롯한 미술 매체에선 많은 경우 공통적인 주제나 대상을 선택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오늘 이야기하려 하는 두 작가의 시선도 공통적인 대상으로 향한다. 우연찮게 2개월 차이로 두고 ‘홍철기’작가와 ‘유리와’작가는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두 작가가 촬영한 대상은 도심 속 식물이었다. 얼핏 두 작가의 사진은 같은 작가가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같은 대상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교집합이면서도 분명히 다른 것이었다. 그들의 사진은 조경된 식물을 찍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기게 한다. 조경이라는 행위는 도시 속에 자연을..

정덕현합정지구2015.8.14 - 9.5 역사는 더 나쁘게 과거를 반복한다. 노동하는 ‘나’를 자각시키는 ‘송곳’같은 이미지 노동한다는 것 그리고 노동자라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가지로 노동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노동’은 인간삶의 구체적 활동이기도 하다. 모든 인간은 크던 작던 노동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는 고소득에 육체적일이 아닌 것을 노동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자본의 고귀한 빛에 둘러싸여 ‘노동’의 차원에서 벗어난 환각적인 것이 된다. 힘든일만이 노동이 되어버린다. 모든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애석하게도 예술 또한 비노동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은 대중의 입장에서 시장에의해 선택된 ‘비싼’작품이 주는 거리감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사람들은 비단..